조선 빅3인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선박을 넘어 해상풍력 분야에서 경쟁을 펼친다. 해상풍력이 미래먹거리로 떠오르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선업계가 해상풍력 시장을 미래먹거리로 선정하고 경쟁에 나섰다. 해상풍력 구조물은 거친 해양 환경을 고려한 설계·제작 기술이 필요한데 해양플랜트 제작 경험을 보유한 조선사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다.
또 조선소 내 특별한 구조 변경이나 설비 투자 없이도 대형 구조물 제작에 바로 돌입할 수 있어 해상풍력 시장은 조선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속도도 빠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은 2022년 63.3기가와트(GW)에서 2032년에는 477G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10년간 6배 이상 꺼질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 개발, 중개, 매매, 공급업, 발전업, 설비 임대, 기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조선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스코틀랜드 엔터프라이즈(SE), 하이랜드&아일랜드 엔터프라이즈(HIE)와 스코틀랜드 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해상 구조물 설계 및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급망 최적화 방안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도 해상풍력 사업을 전개한다. 앞서 한화오션도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전기, 터빈 및 발전소 설비 제작 및 설치, 소유 및 운영, 기관제조 판매 △에너지 관련 사업투자, 운영, 기술 개발, 설비 제작 및 판매, 발전 및 전력의 판매 등 사업목적을 변경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안 등을 의결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한화로부터 풍력발전과 플랜트 부문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한화 건설부문이 국내 10개 지역에서 2.6GW 규모로 진행하던 풍력발전 사업을 맡는다. 한화오션은 향후 풍력사업 개발 외에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등 해상풍력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풍력발전과 플랜트 사업의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상풍력설치선 기술력을 보유했다. 2010년 국내 조선사로서는 처음으로 해상풍력설치선을 수주해 현재까지 총 3척을 인도했다. 2021년에는 해상풍력설치선 독자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 분야는 조선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며 “성장 가능성도 커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