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e커머스 솔루션 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성 플랫폼과 동일한 판매 환경을 조성해 국내 셀러의 원활한 입점·판매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국내 셀러 확보를 가속해 한국 사업을 계속해서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커넥트웨이브 플레이오토는 알리익스프레스 연동을 위한 쇼핑몰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이르면 상반기 내 개발을 마무리하고 쇼핑몰 연동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플레이오토는 쇼핑몰 통합 관리 솔루션 1위 업체다. 주문·상품·고객·출고·재고관리 등 e커머스 셀러를 위한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레이오토 경쟁사인 사방넷도 23일 알리익스프레스 셀러를 위한 연동 서비스를 개시한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달 초 입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방넷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개발 사실을 공지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쇼핑몰 관리 솔루션을 ERP로 지칭한다.
알리익스프레스 입점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플로우도 쇼핑몰 관리 솔루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비플로우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알리익스프레스 입점 대행 서비스를 론칭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e커머스 솔루션 업체와 협업을 확대하는 것은 국내 셀러들의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연동 서비스가 오픈되면 알리익스프레스 셀러들은 쿠팡·G마켓 등 타 e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알리로 연동시켜 쉽게 등록할 수 있다. 낯선 프로그램과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주문·재고·배송 관리 업무도 한결 용이해질 전망이다.
셀러 지원을 위한 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e커머스 업계에서 카테고리 별 상품기획자(MD)를 대거 수혈해 국내 상품 판매를 관리·촉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큐베이션 스페셜리스트' 직무를 채용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한 신규 셀러의 주문·결제 등과 관련한 내부 시스템 적응을 돕고 △제품 포트폴리오 △매출 성장 지원 등의 전략을 함께 설정하는 역할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 국내 브랜드 전문관 'K-베뉴'를 오픈하고 입점·판매수수료 무료 정책, 대규모 프로모션 지원 등을 내세워 셀러 흡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쇼핑몰 연동 솔루션 도입이 완료 되면 셀러 유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상반기 국내 셀러를 최대한 끌어모은 뒤 하반기 역직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 모그룹 알리바바는 정부에 향후 3년간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이중 국내 셀러의 글로벌 판매를 돕기 위해 1억달러(약1300억원)를 책정했다. 국내 우수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센터를 설립하고 오는 6월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글로벌 판매 채널도 개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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