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을 이용하는 기관투자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총에서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우체국예금보험 등 4대 연기금을 비롯한 총 195개 기관투자자가 예탁결제원의 의결권 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 및 보험 13개사, 자산운용사 182개사가 예탁결제원의 서비스를 이용했다. 지난해의 130개사 대비 50%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은 2015년부터 전자위임장 서비스를 도입해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정부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발맞춰 서비스를 강화했다. 기관투자자는 전자적 방식으로 의결권 위·수임과 일괄·통합행사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정기 주총 안팎으로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가 주요 안건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서비스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투표 행사율도 증가 추세다. 올해 정기주총에서 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시스템 'K-VOTE'를 통한 전자투표 행사율은 11.0%를 달성했다. 지난해의 10.21%에 비해 증가했다. 2020년 전자투표시스템 전면 재구축 이후 꾸준히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시공간 제약 없이 주총 집중 개최 시 원활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전자투표 행사시작일 오전 9시 이전과 행사말일 오후 5시 이후를 제외하면 주주는 전자투표 행사기간 24시간동안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물리적 거리 제약으로 현장 참석을 못 하는 주주도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2021년 도입한 전자고지서비스를 통해 카카오페이에서 주총 정보 안내사항을 조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보다 많은 일반 주주회사와 중소형사도 전자투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주주 수가 2만명 미만인 회사에는 수수료 인하를 구간별로 제공하고,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서비스를 동시 이용하는 경우 전자위임장수수료를 70% 감면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일자리으뜸기업 및 사회적기업에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전자투표관리기관으로서의 업무 노하우를 활용해 정부의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