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손해보험사 중 각각 AIA생명과 캐롯손해보험의 보험약관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보험개발원은 27차 '보험약관등 이해도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보험약관 이해도 평가는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다 알기 쉬운 약관을 제공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약관을 평가하는 제도다.
이번 평가에서 보험개발원은 생보사 변액보험과 손보사 자동차보험 약관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먼저 생보사 변액보험 상품 약관 중 우수등급을 받은 보험사는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변액보험 약관의 대부분이 양호등급을 받은 가운데 KB라이프생명과 AIA생명의 약관만이 보통 등급을 받았다.
AIA생명은 과거 25차 정기·종신보험 약관 평가 때에도 하위권인 보통 등급을 받아 비교적 약관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됐다. 마찬가지로 푸르덴셜생명도 같은 평가서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손보사 자동차보험 상품에서도 우수등급을 받은 약관은 하나도 없었다. 특히 이번 평가에선 캐롯손보의 '퍼마일 개인용 자동차보험' 약관이 보통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회사는 모두 약관이 양호하다고 평가됐다.
캐롯손보가 한화손보에서 분리된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명예로 해석할 수 있다. 캐롯은 지난 23차 자동차보험 약관평가에서도 손보사 중 유일하게 미흡으로 평가돼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가입시 설계사의 설명을 듣기는 하지만 약관은 보험 가입자와의 약속과 같다”며 “모호한 표현이나 어려운 내용으로 해석의 여지가 발생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개발원은 보험업법 시행령에 따라 연 2회 이상 보험사 약관을 평가해 공시하고 있다. 보험소비자 6명, 모집종사자 2명, 법률전문가 1명, 보험전문가 1명 등 총 10명으로 이뤄진 평가위원회가 상품별 약관을 진단한다.
평가는 약관의 △간결성 △명확성 △평이성 △소비자친숙도 등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평가등급은 우수, 양호, 보통, 미흡 4단계로 나뉜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보험개발원, 약관 이해도 평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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