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보톨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피부·미용에서 편두통·위 마비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 블록버스터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최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나보타 딥(DEEP) 심포지엄'에서 나보타 적응증 확대 전략을 공유했다.
이 행사는 대웅제약이 세계 미용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나보타 출시 10주년을 맞아 미국, 남미, 동남아시아 등 주요 국가별 활용 사례, 시술법 등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미국과 유럽에서 파트너사와 함께 (나보타의) 여러가지 치료 적응증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만성 편두통보다 2배 이상 환자가 많은 삽화성 편두통과 기존 치료제로 치료가 잘 안 되는 질환인 위 마비,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같은 질환에도 활발히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근긴장이상 등 치료 적응증 임상을 동시 실시 중이다. 편두통 적응증에 대한 임상 2상 데이터는 연내 발표가 유력하다. 주름 개선 등 미용 목적뿐 아니라 치료제로 판매 범위를 다각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박 대표는 “나보타는 현재 67개국에 진출했다”면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신공장과 새로운 포뮬레이션들, 그리고 새로운 적응증을 늘리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매년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1995년 보톡스를 도입해 국내 보톨리눔 톡신 시장을 열었다. 이후 2014년 자체 개발한 보톨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출시하고, 2019년에는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주보'라는 이름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받았다. 지난해에만 글로벌 매출이 15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박 대표는 나보타 미국 승인 등 글로벌 사업을 주도하며 성장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취임 일성으로 나보타, 펙수클루(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엔블로(당뇨병 치료제) 3개 품목의 연 매출 1조원 달성인 '1품 1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