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무인함정 사업 본격화…HD현대重·한화오션 참여

미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소형 USV 'T-38' Devil ray호가 지난 2023년 10월 중동 페르시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 HD현대중공업
미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소형 USV 'T-38' Devil ray호가 지난 2023년 10월 중동 페르시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 HD현대중공업

대한민국 해군이 해군 무인함정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군의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을 위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양대 함정 건조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해군이 발주한 '함탑재 무인수상정(USV)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해군은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초연결 기반으로 유무인 전력을 통합운용하는 이른바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 전투체계를 계획하고 있다.

함탑재 USV는 우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해상 함정의 핵심전력인 호위함, 구축함 등에 탑재해 운용할 예정으로, 해군의 무인함정 사업 청사진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최고 방산 AI 기업 팔란티어와 함께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USV를 개발하기로 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무인수상정 분야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미래 해전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는 무인수상정 분야의 핵심인 '함탑재USV' 개념설계를 수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K-함정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 함정의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중 무인 잠수정 모습. 한화오션
한화오션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중 무인 잠수정 모습. 한화오션

한화오션도 '정찰용 무인 잠수정 및 기뢰전 무인 수상정 개념설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번에 개념설계에 들어가는 '정찰용 무인 잠수정'은 미래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작전 지역에 은밀하게 접근해 지속적인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전력화가 이뤄지면 함께 기동하는 모함의 해상 정찰업무 영역을 확대시키는데 일조하게 된다.

'기뢰전 무인 수상정'도 다양한 목적을 수행하게 될 무인 함정이다. 평시에는 정보 수집과 분석 업무를 수행하지만, 전시에는 기뢰 탐색 및 해체(소해) 임무를 수행하며 우리 함정의 안전한 출입항로를 확보는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인구 감소 문제는 결국 군 병력의 유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오션은 무인 무기체계 기술로 흔들림 없는 국방력 유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