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패션 플랫폼 2위 에이블리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알리바바가 국내 e커머스 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위해 다수의 글로벌 투자자와 협의하고 있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TP), 글로벌 투자 기업 퍼미라, CVC캐피탈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기업가치는 약 2조원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에이블리에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진행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가 국내 e커머스 업계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11번가, 티몬 등 종합몰부터 무신사, W컨셉 등 버티컬 커머스 기업까지 e커머스 업계를 백방으로 검토했으나 현재 에이블리에만 적극적으로 투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블리는 강석훈 대표가 지난 2018년 창업한 패션 플랫폼이다. 지난해 매출 2595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에이블리 지난 3월 월간 활성사용자수(MAU)는 약 805만명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업계 선도 주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에이블리 뿐 아니라 생태계까지 고려한 최선의 결정을 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도 'K셀러의 해외 진출'을 통한 동대문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
민경하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