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테니스 인기 제친 '클라이밍', 건강하게 즐기는 법

최근 인공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스포츠 클라이밍 인기가 커지고 있다. 특히 크로스핏,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을 시도하고 이를 SNS에 인증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더욱 화제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클라이밍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게시글 수는약 166만개로 테니스(123만개)보다 많고 헬스장(182만개)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2020 도쿄올림픽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김자인 등 여러 스포츠 스타들이 등장한 이후로 꾸준히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특히 실내 클라이밍은 야외 암벽 등반과 달리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헬스장처럼 상시 운동을 즐기기 좋다. 다양한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인 만큼 신체 곳곳의 근육을 균형있게 발달시켜 주며 체중감량, 스트레스 해소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높은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밍 특성상 부상의 위험 또한 존재한다. 실내 암벽장 코스의 높이는 최대 5m에 달하기 때문이다. 2m 이상만 되더라도 잘못 떨어지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실제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높이 또는 깊이 2m 이상의 추락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는 의무적으로 안전대를 착용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부상 위험은 안전 로프없이 등반하는 클라이밍 종목인 '볼더링'을 할 때 더욱 증가한다. 평소 허리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의 경우나 높은 지점에서 무방비한 자세로 추락할 시에는 척추에 큰 충격이 가해져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발생할 수 있다. 중증 허리디스크의 경우 하반신을 관장하는 신경의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환자들은 공포감을 크게 느끼곤 한다. 평소와 달리 마음대로 서거나 앉는 등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기 때문이다. 치료도 비수술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수술부터 알아보는 환자들이 많은데 허리디스크는 마비 등 심각한 상황을 제외하면 수술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로는 한의학적 치료를 꼽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치료,한약처방 등을 비롯한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해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 먼저 신수혈 등 척추 주변 주요 혈자리에 침치료를 실시해 과도한 근육의 긴장을 풀어내고 통증을 완화한다. 여기에 2003년 미국에서 물질 특허를 받은 신바로메틴이 함유된 약침치료와 한약 복용을 병행하면 염증 제거 및 신경재생 효과 등 더욱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달 말부터는 허리디스크 한약(첩약)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최대 30%까지 대폭 경감돼 안정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치료 못지않게 부상을 막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클라이밍 시작 전후로는 충분히 스트레칭해 몸의 유연성을 키워주자. 또 자신의 실력에 알맞은 루트를 선택하고 목표지점에 도달한 뒤에는 바로 뛰어내리기보다는 홀드를 잡고 내려와 끝까지 안전하게 클라이밍을 마치길 추천한다.

코 앞에 정상이 보이면 욕심은 배가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건강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인 만큼 등반에 앞서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해보는 점검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