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항균·항곰팡이 효과가 있는 유리 파우더 '퓨로텍(PuroTec)' 양산 채비를 갖추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다.
LG전자는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4500톤 규모 유리 파우더 생산설비를 갖추고 가전, 의류, 건축자재 등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한다고 23일 밝혔다.
퓨로텍은 제품을 오염되지 않고 깨끗한 상태로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은 항균 기능성 소재다. LG전자는 독자적 유리 조성 설계기술과 가전제품 사용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퓨로텍을 자체 개발했다.
유리를 분쇄한 미세 파우더 형태인 퓨로텍은 플라스틱, 페인트, 고무 등 소재를 만들 때 소량 첨가하면 미생물에 의한 악취, 오염, 변색 등을 막는다.
LG전자는 오븐, 냉장고 손잡이 등 가전에 우선 적용한 후 지난해부터 외부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확대한다.
LG전자는 코로나19 이후 항균 기능성 소재 수요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급증, 전년 대비 700% 이상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1996년부터 유리 파우더 연구를 시작해 다양한 기능성의 유리 파우더를 개발해왔다. 현재까지 219건 특허를 출원했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에 항균 유리 파우더를 적용했다.
글로벌 유리 파우더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4조원으로 추정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유리 파우더 연구와 이를 가전제품에 적용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기능성 소재를 B2B 사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퓨로텍은 23일부터 4일간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플라스틱·고무 산업 전시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24'에서 올해의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 LG전자는 5월 6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미국 NPE(National Plastics Exposition)에서도 퓨로텍을 선보일 계획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