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P2P)까지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연체율 100%를 기록한 회사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온투업계에 따르면 부동산PF 연계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P2P사 6곳중 4개사에서 PF대출 전액 연체가 발생했다. 실행한 PF대출 잔액에서 회수가 전혀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별로는 브이펀딩의 PF대출 42억8000만원이 모두 연체되고 있어 연체채권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서 △헬로펀딩 20억원 △미라클펀딩 6억원 △피플펀드 1억5000만원 등에서도 PF대출 연체율이 100%로 나타났다.
위펀딩의 경우 부동산PF 대출서 16억9170만원의 연체가 발생해 26.12% 연체율을 기록했다. 어니스트펀드에선 3500만원 소형PF 대출 연체가 발생했다.
타 금융업권에 비해 소액이긴 하지만 온투업체의 규모가 작다는 점을 생각하면 부실 대출의 여파가 심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손실에 대한 흡수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브이펀딩의 경우 2022년말 기준 자본이 5억원, 자산은 10억원으로 연체 중인 금액보다 적었다. 헬로펀딩도 지난해말 자본과 자산이 각각 -28억원, 5억원에 불과해 연체금액이 더 큰 상황이다.
업계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부동산PF 대출 부실의 여파가 온투업에서까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 미분양 주택 증가의 영향으로 금융권의 PF 대출채권 회수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졌다.
이달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PF 대출 예상 손실액을 저축은행 4조8000억원, 증권사 4조원, 캐피탈사 5조원 등으로 추산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제2금융권 부동산PF 손실예상액 대비 현재 쌓아둔 대손충당금이 60%에 불과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최근엔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에게 비상시 자본조달 계획을 담은 자본확충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는 등 부실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캐피탈 등 금융권 전반적으로 부동산PF서 손실이 예상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P2P사의 경우 충격이 더욱 클 수 있다”며 “당국의 공매 지원 등 연착륙 방안이 어떠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독당국은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의 경·공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PF대출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토지담보대출 처분시 실행한 매입자금 대출은 PF대출 한도에 포함되지 않도록 인센티브를 지원할 방침이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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