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케어와 삼성전자가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카카오 건강관리 서비스와 삼성의 건강관리 플랫폼·워치를 연동, 혈당관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서비스 편의성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갤럭시 생태계'에 합류하면서 삼성 헬스케어 고도화 가능성도 커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내달 완료를 목표로 스마트 혈당관리 솔루션 '파스타'와 삼성전자 '삼성헬스' 및 '갤럭시 워치'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 기반 혈당관리 솔루션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로 실시간 측정한 혈당 수치와 이용자가 입력한 식단·운동·수면 등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적절한 생활습관을 제안하는 의료기기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와 삼성헬스 연동 작업을 마무리하고, 의료기기 변경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헬스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신체 활동부터 심박수, 스트레스, 수면 등 다양한 건강 정보를 분석해 제공한다.
파스타와 연동되는 삼성헬스 데이터는 수면과 심박변이도(HRV) 정보다. 혈당에 영향을 주는 신체활동 정보 외에도 수면과 심박수 등을 추가해 세밀한 분석과 개인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 파스타는 사용자 스마트폰을 통해 걷기 등 신체 활동 정보만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워치'와 연동, 전용 앱도 내달 선보인다. 갤럭시 워치로 개인 활동정보 등을 수집하는 한편 혈당 상태, 이벤트 등 다양한 알람을 주는 기기로 활용한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혈당에 영향을 주는 운동 외에도 수면과 스트레스, 심박수 등 요인도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면 서비스 고도화가 가능하다”면서 “삼성헬스를 포함해 다양한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파스타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최근 누적 다운로드 수 1만건을 넘어섰다. 삼성헬스를 포함해 외부 플랫폼 연동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로 새 기회를 노린다.
카카오헬스케어를 '갤럭시 생태계'로 합류시키면서 삼성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파스타 사용자 상당수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워치를 사용하고 있어 연동에 따른 대규모 데이터 유입이 예상된다. 특히 워치를 활용해 각종 이벤트와 혈당관리 정보를 추가 제공할 수 있어 서비스 편의성도 높아진다.
삼성전자 역시 추후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고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올해 초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링'에 혈당측정 기능 탑재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초 모델에는 탑재되지 않았지만 추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 경우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존 아이센스, 덱스콤 외에 새로운 혈당측정 디바이스를 추가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파스타를 이용해 서비스 확장을 꾀할 수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