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번 주 출범하는 의료게혁특별위원회에 의사단체 참여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하지만 의사단체들은 여전히 의대 정원 확대 백지화와 함께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 등을 선결조건으로 내거는 등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의료계는 집단행동을 멈추고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금주 발족하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꼭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주 중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를 출범해 의료인력 수급현황의 주기적 검토방안과 필수의료 투자방향 등 의료체계 혁신을 위한 개혁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위에는 6개 부처 정부위원 외에 20명의 민간위원도 참여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불참할 방침이다.
정부의 거듭된 참여 요청에도 의사단체는 요지부동이다. 의대 증원 백지화에 이어 주무 부처 장·차관 경질까지 주장하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사태의 원흉 박민수, 조규홍 그리고 김윤이 TV 화면에서 본인은 전혀 책임이 없는 듯이 여전히 얄미운 앵무새처럼 설치고 있는 것이 사태 해결의 걸림돌”이라며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한다면 이 자들부터 하루속히 치워야 할 것”이라고 적은 게시물을 올렸다.
정부와 대화 조건으로 의대 증원 백지화를 줄곧 주장해 온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어 일주일에 하루 요일을 정해 교수들이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휴진 개시 시점 등 구체적인 방식은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으로, 각 병원 상황에 맞춰 달라질 수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응급실, 중환자실 인력은 남길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정부는 24일부터 진료협력병원을 기존 168개소에서 189개소로 확대 운영하며, 이 중 68개소는 암 환자의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 암 진료협력병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지난 22일에는 상급종합병원 38개소, 공공의료기관 37개소 등 총 75개 의료기관이 신규 채용한 의사 591명, 간호사 878명에 대해 비상진료 신규채용 국고보조금 92억원 교부를 완료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