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최근 지난해 지식재산권(IP) 출원 동향(잠정치)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WIPO 조사에 따르면 PCT(Patent Cooperation Treaty, 특허) 출원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약 27만건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약 7만건(25.5%)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한국(2만2288건), 미국(5만5678건), 일본(4만8879건) 순이다.
PCT 출원인별로는 중국 화웨이(6494건)가 1위, 삼성전자(3924건)가 미국 퀄컴(3410)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선두권에서 한국 기업과 학계 강세가 이어졌다. LG전자(1887건) 6위, LG에너지솔루션(1423건) 17위를 각각 차지했다. PCT 출원 상위 대학으로는 미국, 중국 대학이 선두를 유지했다. 국내에선 서울대(168건)가 7위, 고려대(131건)가 11위, 한양대(112건)가 18위를 기록했다.
상표 국제출원 시스템인 마드리드 출원은 전년대비 7% 감소한 6만4200건에 그쳤다. 국적별로는 전통적인 브랜드 강국인 미국과 유럽 국가가 선두를 유지했다. 우리나라는 2090건으로 9위를 기록했다. 출원인별로는 프랑스 로레알(199건) 1위, 독일 BMW(124건) 2위, 삼성전자(35건) 27위, 현대차(34건) 28위다.
디자인 국제출원 시스템인 헤이그 출원은 1.0% 증가한 2만5343건을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독일(4517건), 중국(3758건), 미국(2668건), 스위스(2196건), 이탈리아(1817건) 등에 이어 한국은 1240건으로 7위에 그쳤다. 다만 출원인별로는 삼성전자(544건) 1위, LG전자(352건)가 3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무연 기율특허법인 대표변리사는 “개별국가 출원 수도 국제출원 수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특허, 디자인에 대한 출원이 상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기술력 기반의 산업 구조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CT(특허), 마드리드시스템(상표), 헤이그시스템(디자인)은 각 IP의 출원, 등록과 보호를 위한 국제 협정이다. 회원국에서 동시 효력을 발휘한다.
한편 한국 산업계는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2024(Top 100 Global Innovators) 리스트에서도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1위 삼성전자, 6위 LG화학, 15위 LG전자, 26위 기아, 29위 현대자동차, 40위 SK하이닉스, 57위에 삼성SDI가 이름을 올렸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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