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항체의약품 신규 생산시설 착공을 시작하며 총 36만 리터 생산능력 보유를 위해 뛰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을 착공했다. 당초 오는 5월 기공식을 열고 공장 착공을 홍보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내부 상황 등에 따라 기공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은 12만 리터 생산 규모의 동물 세포 배양 시설로 설계될 예정이다. 해당 시설에는 1만5000 리터 규모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 구비한다. 또 고역가 의약품 수요를 위한 3000 리터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를 설계하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소규모 바이오리액터로 고역가 의약품을 생산해 가격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30억달러(3조2000억원)를 투입해 1공장을 시작으로 2027년 2공장, 2030년 3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12만 리터 규모 항체의약품 공장 3개로 36만 리터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올해 경력·신입사원도 거의 매달 뽑고 있다. 이미 1월과 3~4월에 채용을 진행했고, 향후 5~7월, 9~10월, 12월에도 인력 채용 계획이 있다. 최근에는 롯데 3세인 신유열 전무가 사내이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한 시라큐스 미국 공장에 항체약물 복합체(ADC) 생산라인 구축도 개시했다. 8000만달러를 투입해 2025년 1분기까지 GMP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4만5000평방피트(1264평) 규모 시설로, 뉴욕 시라큐스에 있는 ADC를 원스톱 서비스할 예정이다.
다만 글로벌 CDMO 사업자들은 점차 각자 경쟁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까지 착공에 들어가며 대량생산에 강점을 보인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초기개발 단계에, 후지필름은 대량생산보다는 유전자치료제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론자는 대량생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얼리스테이지 초기 개발은 우시바이오로직스에 사업 영역을 일부 빼앗기면서 위기를 겪는 중이다. 때문에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단순 대량생산 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CDMO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볼륨으로 승부를 보는 등 CDMO들도 각자 비즈니스모델이 점차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면서 “미래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CDMO들이 각자 확고한 정체성을 갖고 시간이 갈수록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