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슈퍼쏠'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슈퍼쏠(SOL)'에 그룹 역량을 집중해 전통 금융업권 슈퍼앱 대표주자 자리를 확고히 다진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슈퍼쏠로 그룹 서비스 기능을 일원화 할 방침이다. 우선 6월부터 계열사 앱에서 슈퍼쏠로 연결했던 '비(非) 금융콘텐츠 앱인앱 채널 서비스'를 종료한다.
일일 사용자가 많은 '포인트 모으기'를 쏠뱅크(신한은행)·쏠증권(신한투자증권)·쏠페이(신한카드)·쏠라이프(신한라이프) 등 각 계열사별 앱에서 슈퍼쏠로 연결하지 않고, 슈퍼쏠 접속 시에만 가능하도록 개편하는 것이다
포인트모으기는 '밸런스게임' '출석체크' '만보걷기' '물마시기' 등 일일 미션을 통해 신한포인트를 쌓는 서비스로 앱 방문률과 활성화를 높이는 대표 기능 중 하나다. 기존에 분산된 이용자 접속경로를 슈퍼쏠로 일원화 해 집중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룹 통합앱으로 슈퍼쏠을 내놓은 만큼, 이번 조치는 슈퍼쏠 기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슈퍼쏠 추가 개편이나 기능강화 방안은 관련 부서에서 지속 논의하고 있다”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슈퍼쏠은 그룹 은행·증권·카드··보험 기능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금융 슈퍼앱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슈퍼쏠은 출시 직후인 올 1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300만명을 단숨에 넘어서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2월 기준 쏠뱅크와 슈퍼쏠 MAU는 합산 1200만에 육박하며 전통금융권 앱 1위인 KB스타뱅킹을 바짝 따라 잡았다. 슈퍼쏠은 3월에도 200만명대 후반 MAU를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다만, 여전히 유입경로에서 '쏠뱅크' 등 계열사 앱 비중이 높아 독립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 숙제다. 초기 긍정적 성적표를 받은 것에 머물지 말고 시너지를 가속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신한은행 고객 중 슈퍼쏠이나 쏠뱅크 앱을 1개라도 이용하는 '거래고객 중 확보고객' 비중은 57.4%로, 스타뱅킹(57.3%)을 뛰어넘어 시중은행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쏠뱅크 '거래고객 중 확보고객 비중'은 지난해 9월 기준 56.3%에서 3월 현재 51.4%로 감소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는 쏠뱅크에서 슈퍼쏠로 갈아탄 고객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슈퍼쏠을 앞세워 계열사간 앱 이용 시너지 확대 가능성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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