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기관리 능력 고도화를 위한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 1호가 발사 성공에 이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앞으로 네온샛 1호를 포함한 총 11기의 네온샛이 군집운영됨에 따라 한반도 인근의 초정밀 감시 기능 확립은 물론 뉴스페이스 시대 위성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경제적 이익 확대가 기대된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오후 2시 13분과 3시 44분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네온샛 1호 간 양방향 교신이 각각 성공함에 따라 위성 발사 최종 성공을 확인했다.
이날 오전 7시 32분(현지시간 오전 10시 32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발사된 네온샛 1호는 발사 50여분 뒤인 8시 22분께 발사체로부터 분리가 완료됐다. 발사 4시간여 뒤인 오전 11시 57분에는 대전 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 네온샛 1호의 첫 교신이 진행됐다.
당초 발사 시간은 오전 7시 8분이었으나, 다른 우주비행체와 충돌 위험성 및 현장 전체 점검과 기상 확인 등으로 두 차례 지연됐다.
이후 발사 및 분리 시퀀스 정상 수행을 통해 최종 궤도인 임무고도 500㎞에 정상 진입한 네온샛 1호는 앞선 교신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생산 여부 등이 모두 확인됐다.
이에 따라 네온샛 1호는 앞으로 약 1개월간 본체 성능 및 탑재체 보정, 기능점검 등을 위한 궤도상 시험(IOT) 과정을 거친다. 이 기간 촬영된 영상정보를 바탕으로 약 5개월간 영상 검보정이 진행된 뒤 이들 초기 운영 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지구관측 임무 수행에 들어간다.
네온샛 1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쎄트렉아이 등 산·학·연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100㎏ 규모로 3년의 임무 수명을 고려한 상용부품(COTS)을 사용해 1m급 해상도를 갖춘 경량·저전력·저비용 형태로 개발해 향후 경제성 있는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네온샛의 주요 임무인 지구관측은 이번 1호기를 포함한 총 11기의 군집 운영을 통해 진행된다.
탑재된 광학카메라는 약 500㎞ 상공에서 흑백 1m, 컬러 4m 이상 해상도로 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관측 폭은 10㎞에 달한다. 이는 우주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 등의 광학탑재체와 비교했을 때 이들보다 앞서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네온샛 1호는 앞으로 임무 간 광학카메라 및 위성 본체 성능 검증을 병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나머지 10기의 양산기는 2026년 6월과 2027년 9월 각각 5기씩 발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양산기는 모두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프리 부품이 적용된다. ITAR 규정에 따라 미국산 고성능 부품을 사용한 위성은 우리나라 자체 개발 발사체로 발사할 수 없지만, ITAR 프리 부품을 적용하면 관련 제한이 해제돼 앞으로 한국형 발사체를 통한 자체 발사가 추진된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번 네온샛 1호 발사 성공은 개발·제작·발사 전 과정에 걸쳐 산·학·연 역량이 결집된 결과”라며 “후속 위성 10기도 뉴스페이스 시대에 걸맞게 차질없이 개발해 우리나라의 우주기술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우주산업을 지속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