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유바이오로직스, '전량 수입' 영아용 혼합백신 국산화 속도

LG화학이 유바이오로직스와 손잡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영아용 혼합백신 개발에 속도를 낸다.

LG화학은 유비바이오로직스와 6가 혼합백신 'LR20062' 핵심 항원인 '정제 백일해(aP)' 원액을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LR20062'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뇌수막염, B형간염 등 6개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5가(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뇌수막염) 백신 대비 접종 횟수를 2회 줄일 수 있다.

박희술 LG화학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장 전무(왼쪽)와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백신 원액 임상시료 CMO 계약을 체결했다.
박희술 LG화학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장 전무(왼쪽)와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백신 원액 임상시료 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유바이오로직스에 정제 백일해 균주 제공, 원액 제조공정, 시험법 기술을 이전한다. 이를 바탕으로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상 3상 단계부터 백일해 원액을 LG화학에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장기적 원액 확보를 위해 유바이오로직스 GMP(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 시설 구축에도 추가 투자를 검토한다. 상용화 이후 연간 최대 2000만 도즈를 공급받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LG화학은 'LR20062' 1상을 마치고, 연내 2상 진입을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이 유바이오로직스와 손을 잡은 것은 해외 제조사의 국가별 차별적 공급전략, 품절 이슈 등이 국내 백신 수급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백일해 원액 자체 제조시설 구축과 위탁 생산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 적기 개발 관점에서 위탁 생산이 더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유바이오로직스와 협력을 논의해왔다.

현재 6가 혼합백신 국내 공급사는 다국적 제약사 단 한 곳에 불과해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추가 공급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LR20062'를 2030년 국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박희술 LG화학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장 전무는 “국내 대표 백신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임상개발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며 “국내 백신 수급난 우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필수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