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기 제품뿐 아니라 훌륭한 중소기업 제품도 일본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겠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큐텐 등 글로벌 쇼핑 플랫폼의 국내 공습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제품을 일본에 판매하는 역직구몰로 글로벌 쇼핑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 '바이코'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코는 '바이-코리아(BUY-KOREA)' 줄임말로 한국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역직구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임경택 엔케이마케팅 대표는 국내와 일본 현지 기업을 두루 경험한 마케팅 전문가다. 삼성카드 마케팅·상품개발·프로모션팀장 등을 거쳤으며, 일본 인텔리전트웨이브(IWI) 코리아 마케팅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여전히 일본에서 국내 상품을 구매하는 종합몰이 제한적이라는 생각에 바이코를 론칭하게 됐다. 특히 일본 사람들이 국내 훌륭한 중소기업 제품을 사용하려면 번거로운 해외 직접구매(직구)에 의존한다는 점도 반영됐다.
임 대표는 “무신사, 소녀나라 등 단일 브랜드가 일본에 진출한 사례는 있지만, 쇼핑몰 형태 종합몰이 일본에 진출한 것은 바이코가 유일한 사례”라면서 “특히 대부분 패션에만 국한돼 다양한 한국 제품은 물론 훌륭한 품질의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역직구몰이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코는 여러 셀러들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 제품부터 중소기업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결제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GMOPG와 업무협약을 통해 카드 결제부터 소프트뱅크 페이페이, 은행 송금 결제 등 일본 내 취급 중인 모든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주문한 제품은 늦어도 일주일 안에 고객에게 배송하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임 대표는 “바이코는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거쳐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면서 “콜센터까지 운영해 일본 사람들이 현지 쇼핑몰을 이용하듯 편리하게 접근·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도 전면에 세웠다.
임 대표는 “바이코를 설계할 때 기본 콘셉트에 한국의 소위 '강소기업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기능을 넣었다”면서 “한국에서는 인기도 있고 잘 알려졌지만, 초기 일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일본 진출 교두보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지화 공략을 위한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인플루언서 회사와 협업하는 이른바 '셀럽 마케팅'이다. 특히 K팝, K드라마 열풍으로 쇼핑몰 플랫폼 활성자 수도 늘어가는 추세다.
임 대표는 “1만8000여명의 일본 현지 인플루언서가 등록된 회사와 협업해 우리 강소기업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이 본인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셀럽 마케팅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내 일본 제품을 국내 소비자가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쇼핑몰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역직구와 직구를 모두 구현해 롤모델로 삼은 큐텐처럼 글로벌 종합 쇼핑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임 대표는 “연내 일본 제품을 현지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별도 직구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이라면서 “역직구와 직구 모두 가능한 종합 쇼핑몰 플랫폼으로 성장해 몰모델인 큐텐 경쟁자가 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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