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 한준성 태평양 고문 “금융 부문 과거 30년 변화보다, 미래 5~10년 변화 더 빠를 것”

전자신문이 주최하는 제18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오픈파이낸스, 개방과 연결사이'를 주제로 2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렸다. 한준성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 '금융 다가오는 10년의 기회? 우리는 무엇을?'을 주제로 기조강연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전자신문이 주최하는 제18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오픈파이낸스, 개방과 연결사이'를 주제로 2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렸다. 한준성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 '금융 다가오는 10년의 기회? 우리는 무엇을?'을 주제로 기조강연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과거 20~30년의 변화보다 미래 5~10년의 변화가 더 클 것입니다. 특히 금융 부문에서는 변화가 더 빠르게 일어날 것입니다. 최근 3~4년간 다소 잠잠해진 변화의 물결이 최근 들어 다시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한준성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은 “특히 금융 부문은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해 금융 생태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루 빨리 재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고문은 하나은행에서 30여년을 재직하며 금융과 뱅킹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 과거 전산망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타지점에서는 출금도 하지 못했던 시절부터 최근 인터넷 고도화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를 되짚으면서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특히 금융 부문의 기술적 측면에서는 과거보다 더 빠른 변화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통적 절차와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하는 기업은 앞으로 고객과의 관계와 역할을 유지하는 일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재평가하고 필요시 핵심 전략을 빠르게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고문은 금융 생태계에서 새로운 역할 정의를 위해 필수적으로 고민해야 할 네 가지 관점을 제시했다. △금융디지털 통합 △결제 △금융 인공지능(AI) △임베디드 뱅킹이 전통 금융회사가 고민해야 할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년, 10년 후에는 현재 소비자가 경험하고 있는 금융회사나 핀테크 조직이 더 이상은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고객이 사용하는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으로 접점이 집중되면서 고객은 더 이상 뱅킹 접점 자체가 필요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플랫폼간 원활한 연결을 보장할 수 있는 오픈뱅킹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결제 분야는 완전히 디지털로 변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소비자가 인식하는 모든 것이 디지털화될 것이라는 게 한 고문의 전망이다. 한 고문은 “로열티나 원·달러·엔 유로 등은 현재보다도 더 강화된 디지털 표현으로 존재하거나 대체될 것”이라면서 “신용과 화폐가 디지털화되는 만큼 지불이나 결제 프로세스는 더욱 단축되고 금융 상호작용은 더욱 간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고문은 “카드 결제 프로세스가 간소화되는 만큼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전통 금융기관 역시 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채택하기 위한 인수합병(M&A) 등 거래 및 결제 사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AI 분야 역시 반드시 금융기관이 대응해야 할 분야로 꼽았다. 한 고문은 “AI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됐다”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략이 과연 AI 시대에 적절한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금융 업무에 AI이 적용될 수 있을 만한 분야로는 자동화, 예측분석, 위험관리 등을 꼽았다.

한 고문은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 라이센스를 갖지 못한 기업도 금융 서비스를 내재화하고자 하는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 고문은 “은행에게는 뼈 아픈 말이겠지만 종래에는 비금융 브랜드가 거래의 허브가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과 비은행, 핀테크 기업의 모호성은 점차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은행 업무가 점점 일상으로 들어가는 만큼 금융 브랜드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