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과 볼륨존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 1분기에 1조원대를 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1조335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5일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5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0.8% 줄었다.
LG전자가 생활가전의 상고하저 효과로 통상 1분기에 연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방어가 올해 연간실적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비해 매출이 최대치로 성장한 것은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와 볼륨존(중저가) 시장 공략 확대가 주효했다.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볼륨존 제품군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생활가전과 TV 제품군에 폭넓게 적용해왔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감소했지만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전장(VS)사업 매출도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에 수요회복 지연 등 거시경제가 어려웠지만 구독 등 지속적인 매출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방식을 도입하고 기회가 큰 B2B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했다”면서 “AI, 에너지효율, 고객 중심 디자인 등 차별화 요소를 앞세운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제품군과 가격대를 다변화해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는 차별적 시장 전략도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핵심사업인 생활가전(H&A)사업부 1분기 매출은 8조6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도 3조3600억원에서 3조4920억원으로 4.2% 성장했다. 주력 시장 중 하나인 유럽의 TV 수요가 회복했고 AI 성능을 강화한 2024년형 OLED TV와 프리미엄 LCD인 QNED TV 신제품을 비롯해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 성장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전장(VS)사업본부 매출은 2조3870억원에서 2조6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성장했다. 그동안 확보해 온 수주잔고가 점진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 매출은 1조4800억원에서 1조5755억원으로 6.5% 증가했다.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한 LG 그램 신제품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자칠판, LED 사이니지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 판매가 늘었다.
주요 사업에서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지만 투자 확대와 볼륨존 제품군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1조3354억원을 기록했다.
H&A사업부는 전년 동기 1조190억원에서 9403억원으로, HE사업부는 2000억원에서 1322억원으로 감소했다. VS사업부는 540억원에서 52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BS사업부는 660억원에서 128억원으로 줄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