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 둔화로 설비투자(CAPEX)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5일 1분기 실적 설명에서 “당분간 대외환경과 전방시장 수요 개선 가시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필수적 신증설 투자에는 선택과 집중을 하되 투자 규모와 집행 속도를 조절해 CAPEX 규모를 다소 낮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격적 증설을 추진하던 LG에너지솔루션이 변화를 준 건 달라진 시황 때문이다. 회사 1분기 영업이익은 15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2%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889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3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사실상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1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했다.
2분기까지는 부진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다보고 있다. 2분기에도 주요 메탈 가격 하락이 배터리 판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남아있고 유럽 고객사 수요 회복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창실 CFO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래깅 효과는 2분기를 기점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1분기 대비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증가하겠지만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 완성차 고객사 신규 전기차가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 대선과 관련 정책 변화 등이 실적 개선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CFO는 “하반기 주요 고객사 신규 모델 출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GM과 합작(JV) 2공장이 본격 램프업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