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스마트팩토리 이상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5년부터 스마트 제철소 전환을 추진했다. 포스코의 스마트 제철소는 스마트 플랫폼인 '포스프레임'을 통해 전 공장의 데이터를 수집, 정형화한다. 또 IoT, 빅데이터, AI 등 활용해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최적의 공정 조건을 내놓고 제어한다.
포스코는 수작업으로 진행됐던 용광로 관리를 자동화하기 위한 스마트 고로 기술력 강화에도 매진했다. 2016년부터 단계별 디지타이제이션과 스마타이제이션을 실행, 용광로 상태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를 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빅데이터화했다.
이를 통해 쇳물의 온도는 IoT로 데이터화하고, 고화질 카메라가 연원료의 상태를 알아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딥러닝을 통해 제동제어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포항제철소 2고로에 적용해 운영 중이다.
스마트 제철소를 통해 작업자의 안전성도 높였다. 포스코가 개발한 스마트CCTV는 제철소 현장의 특정 문자, 형상, 움직임 등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또 수집한 정보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관리자에게 전달한다. 특히 열화상 등 다중 영상 장치로 화재 위험을 사전에 감지해 예방한다.
스마트 제철소 전환을 위해 노력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2019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선정한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등대공장은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끌 공장을 의미하며, 우리나라에서 포스코가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는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 AI와 로봇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진화를 추진한다. 이를 수주-생산-판매 전반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스마트팩토리보다 한층 진화한 '스마트엔터프라이즈'를 2025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엔터프라이즈는 제조, 생산뿐 아니라 시스템, 인프라를 비롯한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스마트 매니지먼트까지 구축하는 개념이다.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프로세스 혁신 테스크포스(TF)를 사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TF는 기준정보 표준화 및 디지털 의사결정 모델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사업부별로 단절된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연결하고 빅데이터, AI 등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생산·구매·원가·판매 등 전 부문을 고객 중심 프로세스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또 다양한 비즈니스 시나리오별 데이터 및 시스템 기반의 의사결정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고 실행 측면에서는 공정 및 작업별 이상 상황을 감지해 실시간 조치가 가능한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IoT과 AI 기술이 접목된 가스 센서 및 카메라 등을 부착해 4족 보행로봇의 활용도를 높여 작업장의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