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슈퍼쏠(SOL)은 기존 금융앱의 기능 30%로 80%의 고객경험(MAU)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2단계 고도화 프로젝트 이후 진정한 모습의 금융 슈퍼앱이 될 것이며, 효율에 집중한 현재 편의점UX에서 최종적으로는 아마존과 같은 앱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조문일 신한금융그룹 플랫폼본부장은 25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18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 행사에서 이와 같이 밝히며, “각 업권이 다르기 때문에 적용받는 규제가 달라 제약점이 있지만, 슈퍼솔에 기능 100%를 담을 수 있도록 규제·기술상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는 시점을 3년 후로 본다”고 설명했다.
슈퍼앱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 내에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의미한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고객과 기업 모두에게 이점을 가져다 준다. 고객은 연계된 복수 서비스를 한 채널에서 제공받아 편의성·혜택이 극대화되고, 기업은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수 있다.
금융 슈퍼앱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레거시 금융그룹은 기존에 보유한 금융 앱을 재설계하는 방식을 쓴다. 뱅킹앱을 중심으로 타 업권의 기능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통합이 이뤄지며, 기존 인프라의 연결만으로 슈퍼앱을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할 수 있고 신뢰 확보도 용이하다.
다만 기존 앱의 이용·개발방식이 고착화돼 새로운 시도에 한계가 있다. 또한 계열사 등 복수 이해관계자와 메인화면, 마케팅 우선순위, 수익·비용 분담 체계 등에 원할한 협의가 요구된다.
반면 빅테크·핀테크 진영에서는 백지에서 체계적으로 서비스 설계·확장이 가능한 것이 큰 무기다. 일원화된 중장기 로드맵 수립·추진이 가능하고, 통합 앱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와 프로세스 구현이 가능하다. 반대로 부족한 고객기반, 외형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 선행 등은 극복 요인이다.
신한금융그룹 슈퍼쏠(SOL)은 두 가지 형태가 혼합됐다. 이미 보유 중인 폭넓은 금융서비스를 살리되, 제로베이스에서 신규 앱을 제작해 고객 경험을 전면 재설계했다. 이용자경험(UX)는 '편의점UX'를 채택했다. 모든 상품을 100% 커버하지 않지만, 일상에 필요한 최적 수준의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을 지향했다.
조문일 본부장은 “금융 슈퍼앱은 수많은 재료 중에 최적의 연결을 통해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서 '별자리'가 될 수도 있고 '별로'가 될 수도 있다”며 “지속 발전을 통해 향후 '슈퍼앱 대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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