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하이엔드 제품군 중심으로 하반기 흑자전환 목표를 내세웠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5일 열린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분기별 사업 성과와 실적의 개선 흐름을 이어나가고 하반기에는 OLED 중심 하이엔드 제품 비중 확대를 기반으로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2530억원, 영업손실 46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늘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57.3% 줄어든 수치다.
TV 및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 확대와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시작에 따라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늘었고, OLED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와 강도 높은 비용 감축 활동으로 영업손실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김 CFO는 대형 OLED 사업이 기존보다 휘도를 더 높인 '메타 테크놀로지 2.0' 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중형에서 IT OLED가 2분기부터 본격 양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형 모바일 사업은 올해 생산능력을 월 4만5000장으로 확대한 데 힘입어 하이엔드 제품군 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CFO는 올해 설비투자(CAPEX)를 지난해 3조6000억원보다 추가적으로 축소된 2조원대로 집행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회사 체질 개선을 위해 대외환경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조기에 성과 확보가 가능한 수주형 사업과 필수 경상 투자에만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 이날 공시한 유휴 부동산 매각과 같이 비전략 자산 활용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CFO는 질의응답에서 중국 광저우의 액정표시장치(LCD) TV 생산기지 매각도 비전략 자산으로 판단되는 것을 다른 형태 자산으로 전환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저우 LCD 팹 매각은 재무비율 개선이나 투자자금 활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판단을 위해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결과는 예상하는 것보다 좋을 수 있으며, 시점은 지켜봐야 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LG디스플레이는 LG유플러스에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토지와 건물을 매도한다고 공시했다. 거래 금액은 1053억원, 매매 일자는 다음달 14일이다. 회사는 “자산 활용성 제고를 위해 유휴자산을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