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획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법무법인 세종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어도어 경영권 탈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긴 이야기를 꺼낸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와 관련해 "나는 그런 의도도 없고 (시도를) 한 적도 없다는 걸 우선 말하고 싶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사담을 나눈 걸 가지고 고소한다니까 황당하다. 나는 오히려 하이브가 나를 배반했다고 생각한다. 다 뽑아먹고 '너 말 안듣지!' 하면서 찍어 누르는 것이라고 느낀다. 엔터 30년 역사상 뉴진스 2년 만큼 실적을 낸 사례가 없다. 이렇게 실적을 잘 낸 사람을 찍어 누른 게 오히려 배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법무법인 세종의 변호사 역시 "관련된 메신저 등을 확인한 결과, 배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배임이라고 하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한 행위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행위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예비죄라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 예비죄도 실현을 할 수 있는 준비행위를 시도해야 성립이 된다. 이 건은 그 정도도 안 된다. 하이브가 고소를 한다고 하니까, 고소장에 어떻게 쓸지 궁금하다"라고 하이브의 업무상 배임 혐의를 부정했다.
다만, 민 대표의 해명에도 현재 그를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했다며, 민 대표와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하이브는 내부감사를 통해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 하이브에 부정적 여론 형성 등을 모의했다는 증언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민 대표를 둘러싼 여론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