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조업체 95% “상반기 투자 축소 또는 보수적 추진”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올해 상반기 광주지역 제조기업 대부분이 투자를 축소하거나 보수적으로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한상원)가 광주지역 12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4년 상반기 제조업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3월을 기준으로 응답 업체의 95.0%(114개사)가 '상반기 계획보다 투자 축소 또는 보수적 입장 지속 중'이라고 답했다. '당초 계획보다 투자 확대 예정'이라는 응답은 5.0%(6개사)를 차지했다.

당초 계획보다 투자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거나 보수적 입장을 지속하는 이유로는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 때문이라는 응답이 41.2%(47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재고 증가 등 수요부진(34.2%, 39개사)', '고금리 등 자금조달 부담(27.2%, 31개사)', '수출국 경기 불확실성(14.0%, 16개사)', '기업규제 등 정책 불확실성(7.9%, 9개사)' 등의 순으로 답했다.

반대로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로는 '선제적 투자 전략(66.7%, 4개사)' 에 의한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자금 사정 개선', '(현장업무개선 등)기타'가 각각 16.7%(1개사)를 차지했다.

응답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42.5%(51개사)가 '시장 확대 및 마케팅 강화'에 가장 우선해 투자할 것이라고 조사됐다. '생산설비 교체 및 확충(33.3%, 40개사)',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29.2%, 35개사)', '자동화·전산화 등 공정 개선(27.5%, 33개사)', '인력개발 및 인재 확보(7.5%, 9개사)', '부품 및 자원 개발 투자(6.7%, 8개사)' 등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투자에서 신기술 개발, 공정 개선 등 혁신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으로는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3.4%)이 '전혀 투자하지 못하거나' '10% 미만'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대내외적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데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지면서 지역 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 및 경영 혁신활동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 확대 및 규제 완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