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중號 KISA, 새 비전 발표…“보이스피싱 등 국민생활범죄 총력 대응”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보호하며 디지털 안심국가 실현에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최정예 정보보호 전문기관'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공표했다. 국내 유일 디지털·정보보호 전문기관으로서 보이스피싱 등 국민 디지털 일상을 보호하는 디지털 민생 보호기관이 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앞서 이상중 KISA 원장은 지난 1월 취임 일성으로 KISA를 세계 최고의 디지털 안전 전문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취임사에서 “디지털 대전환 속에서 국민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안심 국가를 만들어 가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월 미래전략 추진단을 꾸리고 구체적인 실행방안 마련을 위한 '100일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추진단은 그간 △기관 역할과 책임에 따른 비전·목표 재설정 △정보보호·디지털 전문인력 육성 △정보보호 산업 육성 △민생 사이버 피해 대응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에 발표한 비전엔 △디지털 민생 보호기관 △디지털 안전 전문기관 △디지털 보안산업 진흥기관 △디지털 역량 혁신기관 등을 추진 전략을 담았다.

우선 KISA는 국민 디지털 일상보호와 디지털 국민생활범죄 대응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구체적 목표로 사이버 위협 탐지 확대(2만건→6만건), 보호수준 미흡 기관 수 감축(11.8%→6.0%), 보이스피싱 피해액 절감(4500억원→2000억원) 등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사이버위협 탐지, 통합체계 구축(C-Spider), AI 레드팀 신설 등 기업 사이버위협 단계별로 탄탄한 보안전략을 전파할 계획이다. 또 민생서비스 취약점 점검·상시 조사를 강화해 국민생활범죄를 엄단하고 사이버 보안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KISA가 디지털 민생 보호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은 최근 들어 관련 범죄가 급격히 늘어나서다. 2021년 4063건이던 해킹 피해기업 보호조치 건수가 지난해 9617건으로 증가했고, 사이버대피소 이용업체 수 역시 1만개(7271개→1만7010개) 가까이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스미싱 문자 탐지 건수도 2.5배(약 20만건→약 50만건) 급증했다.

KISA는 “AI·클라우드 등 디지털 신기술을 동원한 사이버공격과 스미싱·보이스피싱 등 국민 일상과 밀접한 범죄가 급증해 선제적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KISA는 또 디지털 안전 전문기관으로서 AI보안 정책·기술을 선도하는 한편 경제안보 중심 공급망보안 대응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사이버보안은 물론 융합·물리보안 영역으로 디지털 안전을 확산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우리 정보보호 기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또 디지털 전문 역량을 내재화하는 동시에 생산성·효율성을 제고해 경영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KISA 관계자는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정보보호의 위기와 혼란을 예방하겠다”면서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을 통해 국민생활 안전을 체감할 수 있도록 발전전략의 세부 과제를 단계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비전과 목표 전략체계도.(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한국인터넷진흥원 비전과 목표 전략체계도.(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