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블업은 인공지능(AI)의 빠른 발전에 따른 기술 격차를 좁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플랫폼 기술 기업이다.
이를 위해 래블업은 모든 AI 아이디어들이 실용화되는 과정을 최적화·자동화하는 백엔드닷에이아이(Backend.AI)를 서비스한다.
백엔드닷에이아이는 AI 개발과 서비스,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올인원 엔터프라이즈 클러스터·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이다. 백엔드부터 프론트엔드 전반에 걸친 딥러닝 모델 설계, 훈련 프로그램 코드의 원활한 분산 실행·관리를 담당한다.
래블업은 백엔드닷에이아이를 대기업, 연구소, 의료기관, 금융기관, 공공기관에는 직접 서버를 설치하는 온프레미스 클러스터용 소프트웨어(SW)로 판매하고, 중소기업 및 소규모 연구 그룹에는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공급한다.
래블업은 GPU 자원 사용률 향상을 위한 독자 기술도 보유했다.
GPU 분할 가상화 기술은 딥러닝에 필수적이지만 공급이 부족한 GPU를 가상화해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기존에는 GPU 1개로 단일 과제만 할 수 있어 GPU 사용 효율이 떨어졌다. 그러나 래블업은 하나의 큰 GPU를 가상화해 여러 개의 작은 GPU로 나눠 여러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하나의 GPU를 컨테이너별로 0.1GPU, 0.2GPU, 2.7GPU로 할당하는 식이다. 래블업에 따르면, GPU 분할 가상화를 통해 GPU 사용률을 기존 사용 대비 최대 400%까지 높일 수 있다.
GPU에 대한 국내외 AI 기업들의 수요 증가는 래블업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래블업은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사(CSP) 고객을 유치했으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흑자를 냈다. 이제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뷰〉신정규 래블업 대표 “올해가 해외 진출 원년”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올해를 세계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래블업은 지난 3월 17~21일 5일간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4'에 실버 스폰서로 참여했다. 행사 현장에서 래블업 부스에 방문하라는 소문이 돌고, 엔비디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 대표는 “엔비디아 GTC 2024에 가서 뼈저리게 느꼈던 것은 그동안 우리 회사의 존재를 알리는 데 소홀했다는 것”이라며 “래블업이 세계 기업들에 있어 하나의 옵션으로 각인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래블업은 올해 기업들이 중소·중대규모 AI 모델들을 직접 구축하고 이를 클라우드로도 제공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전환(AX)에 나서는 기업이 래블업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AI팀 구성, 인프라 스트럭처 구축·운영·안정화 등을 하는데 걸리는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래블업은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세계 시장에서의 기업 간 격차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신 대표는 “글로벌 파트너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해관계가 맞는 기업과는 협력하는 한편 해외 지사 설립도 준비 중”이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