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5개월째 내리막...반등 조짐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개월 연속 내림세다. 최근 중동 전쟁 리스크를 반영하면 곧 반등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 3월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0.02%포인트(p)감소한 3.94%다. 지난해 11월(4.48%) 이후 다섯 달 연속 하락하며 올해 1월 3%대로 진입했다.

전세자금 대출(3.94%)도 전월 대비 0.08%p떨어져 지난해 12월(4.26%)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일반신용대출 금리(6.14%)는 전월 대비 0.15%p 떨어졌다.

다만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0%로, 전월(4.49%) 대비 0.01%p 소폭 상승했다. 코픽스·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 하락으로 주택담보 대출, 전세자금 대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중·저신용자 대상 가산금리를 조절하는 등 일부 은행의 적극적인 신용 대출 정책으로 신용대출 비중이 늘어난 게 가계대출 금리 상승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도 연 3.58%로 2월(3.63%)보다 0.05%p 떨어졌다. 작년 12월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54%)가 0.06%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73%)도 0.02%p 하락했다.

기업 대출을 포함한 예금은행 대출 금리(4.85%)는 2월과 같았다.

이번 통계는 3월 자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 풀 꺾이고 중동 확전 우려가 가중되는 현시점에서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오를 거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6일 기준 3.93%를 기록하면서 4%대를 바라보고 있다. 3.8%에서 한 달 새 0.13%p 오른 수준이다.

KB국민은행 MOR(시장금리) 5년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번 주(4.29~5.5) 기준 3.97%로 전주(3.85%)에 비해 0.12%p 상승 조정됐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