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글로벌 성과로 '반등'…“수출다변화 속도”

면세점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면세점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내 화장품 1·2위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 1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양사 모두 시장 다변화에 힘을 쏟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판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난 7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다만 매출액은 9115억원으로 0.2%, 당기순이익은 801억원으로 10.7% 떨어졌다.

지난 1분기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수출 다변화 영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해외 매출은 3368억원으로 2.4%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중화권 매출이 1482억원으로 19.3% 줄어들었지만 서구권 매출이 1051억원으로 41.7% 증가하며 하락 폭을 줄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에서 설화수 브랜드,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화장품 부문 이익을 개선했고, 해외에서는 매출이 줄었음에도 수익성 중심 사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 발표를 한 LG생활건강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510억원, 매출은 2.7% 증가한 1조72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사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성장했고 매출은 2023년 1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화장품 사업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7409억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31억원을 기록했다. 더후 리뉴얼 제품 출시와 국내 온·오프라인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도 중국과 북미 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늘었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 해외 매출도 5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중국 온라인 매출 확대와 비중국 판로개척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주, EMEA(유럽, 중동 등) 지역에서 매출 고성장으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판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올해 양사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4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코스알엑스인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매출 감소에도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북미, 일본, 동남아 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