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올라탄 삼성전자 “HBM 3배 늘린다”

1분기 영업익 1조9100억원
HBM3E 8단 등 양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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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메모리 호조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29%를 차지할 정도로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서버·스토리지용 D램과 낸드 생산 확대에 집중, 이익폭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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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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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30일 1분기 매출 71조 9200억원, 영업이익 6조 61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63조 7454억원)보다 12.82% 늘었고, 영업이익은 6402억원에서 931.87%로 9배 이상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반도체 사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반도체(DS) 부문은 매출 23조 1400억원, 영업이익 1조 9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가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수요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해 4분기 D램에 이어 올 1분기 낸드플래시가 흑자전환한 영향이 컸다. AI 핵심 메모리인 HBM, DDR5는 물론 낸드에선 고용량 서버용 SSD가 실적을 견인했다.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이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1분기 ASP 상승폭은 D램은 전분기 대비 20% 수준에 육박하고, 낸드도 30% 초반으로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며 “D램과 낸드가 모두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분기 수요가 높았던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고용량 서버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강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HBM3E 8단 제품 양산을 시작했고, 최초 기술인 12단 제품도 2분기 중 양산 출하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1b나노 32GB DDR5 기반 128GB 제품도 2분기 중 양산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공급이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 기준으로 지난 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낸드도 서버용 고부가가치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3분기 초고용량 V9 QLC(쿼드러플레벨셀) 양산을 시작한다.

김 부사장은 “올해 서버향 SSD 출하량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하고 서버향 QLC SSD 비트 판매량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1분기 연구개발(R&D) 투자는 7조8200억원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7조5500억원)를 넘어 분기 최대 투자 기록을 새로 썼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