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플랫폼톡]숏폼 커뮤니티 순기능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총괄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총괄

우리는 새로운 기술변화가 인간의 삶에 상상을 뛰어넘는 규모와 속도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긍정적으로 활용해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커지고 있다. 결국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사례를 보면, 숏폼이라는 새로운 기술기반의 혁신이 국경을 넘으며 인간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틱톡은 '추천 피드'의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가 관심이 있을만한 인기있는 콘텐츠를 보여주고 사용자가 팔로우하지 않은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어 확산이 빠르다.

기존 소셜 미디어에서 크리에이터가 지인기반으로 시작해 팔로우를 만들어 영향력을 키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과 다르다. 누구나 손쉬운 제작 방법을 통해 관심사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순간에 전 세계인을 연결하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크리에이터 시대를 열었다.

K팝 아티스트들의 컴백 필수 관문인 '댄스 챌린지'는 틱톡에서 시작해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올 상반기엔 트와이스의 '날 바라바라봐' 챌린지가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화제를 얻으며 2017년 발매된 음원이 역주행하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는 온라인 기술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익숙한 신인류 '크리에이터'가 포진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활용해 대형 브랜드뿐 아니라 중소상공인, 중소 브랜드에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준다. 중소기업은 크리에이터와 함께 국가별 트렌드, 타깃 인사이트 등 데이터를 활용해 숏폼 영상, 증강현실(AR) 필터, 쉬운 영상 편집 툴 등 최신 기술로 무장한 콘텐츠를 만들고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 국내 중소 뷰티 기업인 스킨천사는 동남아시아 진출 목표로 인도네시아 틱톡샵을 활용한 후 총 매출이 8배가 넘게 증가하며 대표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숏폼 플랫폼은 때로 인간의 귀중한 생명을 살리고 인간애를 나누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신장질환 환자로 신장 기증자를 찾는 자신의 상황을 종종 음악에 맞춰 유쾌한 숏폼으로 업로드한 미국인 대학생 케이티는 일면식이 없는 틱톡 사용자인 사바나로부터 신장 기증을 받았다.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27년간 일한 남성이 개근 기념으로 올린 숏폼 영상에 사람들은 후원 모금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숏폼이 가족 간 소통을 이어주고 세대를 아우르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최근 틱톡에서는 할머니와 손녀,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처럼 가족이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손녀가 개설한 계정에는 MBTI 테스트, 인공지능(AI) 프로필 사진 콘텐츠 등 최신 유행 콘텐츠들을 직접 경험하는 귀여운 K할머니가 등장한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찍었던 모녀의 댄스 동영상은 딸에게는 언제든지 다시 보고 싶은 어머니와의 추억을 담은 영상으로 남기도 한다. 동시대를 살아가지만 세대간 단절되고 교류와 공유의 시간이 줄면서 개인화되는 세태 속에서 인간이 기술을 긍정적으로 잘 활용한 사례다.

숏폼 플랫폼에서는 '다름'의 가치를 알고 기술을 이용해 소통하며 재미있고 창의적인 것을 즐기는 크리에이터가 모여 긍정적인 콘텐츠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기술혁신은 관심사가 같은 사람이 물리적 국경을 넘어선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며 글로벌 이용자가 하나가 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총괄 jae.jung@tikt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