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플래그십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팰리세이드' 라인업에 9인승 모델을 투입한다.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LX3) 개발 프로젝트에 기존 7·8인승 이외에 9인승을 추가로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인승 차량은 승합차로 분류, 6인 이상 탑승하면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 전장을 5m 이상으로 키워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시트 배치는 1열부터 3열까지 3+3+3인승 구조다. 1열은 가운데 좌석을 접어 2인승으로 활용하다가 필요시 펼쳐 3인승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현대차가 신형 팰리세이드 라인업에 9인승 투입을 결정한 것은 SUV 수요를 넘어 승용 미니밴을 포함한 레저용차량(RV)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비슷한 시기 출시를 예고한 현대차 준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ME1)'과 판매 간섭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승용 미니밴 시장은 사실상 기아 카니발이 과점하고 있다. 현대차가 기존 '스타렉스'보다 승용 성격을 강화한 '스타리아'를 선보였지만, 상용 이미지가 강해 카니발을 견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카니발 6만9857대, 팰리세이드 4만1093대, 스타리아 3만9780대 순이다.
전동화 파워트레인 도입도 주목할 변화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그룹 차종 가운데 처음 차세대 2.5ℓ급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을 추가하며 전동화 모델을 주력으로 삼는다. 기존 팰리세이드에 적용했던 2.2ℓ 디젤 엔진은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에 따라 단종이 유력하다. 기존 3.8ℓ 가솔린 엔진 역시 배기량 다운사이징을 거쳐 3.5ℓ 가솔린 터보로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니발도 지난해 부분 변경을 거치며 1.6ℓ급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를 시작했으나, 신형 팰리세이드의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출력 개선 등 주행 성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그룹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 차세대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HDP를 지원하는 등 전체적 상품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 신형 팰리세이드 양산에 돌입하고 상반기에는 북미 수출도 시작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