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모데나에 위치한 마세라티 공장에 들어서자 마세라티 삼지창 엠블럼을 장착한 슈퍼 스포츠카 'MC20'가 눈에 들어왔다. 마세라티하면 즉각 연상되는 수억원대 슈퍼카가 MC20가 하루 6대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모데나에서 생산되는 MC20 오픈카 첼로가 전체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한다.
마세라티가 올해 생산한 모델 MC20 첼로에 칸딘스키 그림이 그려진 한정판은 차체 색상을 수백가지 중 고를수 있다. 가격은 36만 달러(약 5억원)부터 시작한다. 페데리코 카오벨리 마세라티 모데나 공장 스페셜리스트는 “칸딘스키 그림을 넣은 차량은 '부르는게 값'”이라며 “고객 인도까지 2년 이상 걸렸는데 마세라티 럭셔리함과 레이싱 헤리티지를 찾는 고객이 모데나 공장 존재의 이유”라고 소개했다.
마세라티는 MC20과 더불어 그란카브리오 폴고레 버전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폴고레는 마세라티 100% 전동화 브랜드다. 마세라티는 그레칼레(SUV), 그란투리스모(세단)에 이어 세단 형태의 전기 오픈카 그란카브리오를 출시했다. 경쟁사 포르쉐는 마칸, 람보르기니는 우루스 전동화 브랜드를 선보였다. 롤스로이스를 비롯 다른 럭셔리 브랜드도 전동화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카오벨리 스페셜리스트는 “마세라티의 100% 전동화 여정은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마세라티는 2022년 폴고레를 공식 론칭하고 전기 세단 그란투리스모, 소프츠유틸리티차(SUV) 그레칼레에 이어 세단 형태의 오픈카 그란카브리오로 총 5종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했다. 마세라티는 그레칼레,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인기를 등에 업고 지난해 2만500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마세라티는 모데나 생산 공장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조립·도장 공장에 이어 도착한 테스트 라인에서 클린룸이 외부 공간과 격리됐다. 기압차를 이용해 발산하는 먼지를 바닥으로 향하게 하면서 차량생산에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한다. 마세라티는 모데나 공장에서 MC20을 중심으로 새 전동화 차량을 제작할 방침이다.
마세라티는 국내에 그레칼레, 그란투리스모, 그란카브리오 3종을 잇따라 출시해 미래차 영역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그레칼레는 카시노 공장에서, 나머지 모델은 토리노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출시 현장에서 만난 박용필 스텔라오토모빌 대표는 “마세라티는 7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데 드블레 CEO가 한국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세라티는 슈퍼카 폴고레 라인업을 확대한다. 전기차 주행 재미가 내연기관보다 떨어지지 않냐는 질문에 마세라티 공장 관계자는 “마세라티는 달리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다”며 “MC20은 630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3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세라티는 2028년까지 전동화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세라티 슈퍼카 배기음처럼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키도록 노력할 계획이러고 강조했다. 마세라티는 한국 기업과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레칼레, 그란투리스모에는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한다. 티맵모빌리티와 한국타이어는 전기차용 내비게이션과 타이어를 제공하고 있다. 마세라티는 앞으로 국내 기업과 다양한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다비데 그라소 마세라티 최고경영자(CEO)는 “마세라티는 110년간 자동차 산업 중심에 있었고 럭셔리, 디자인, 성능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세계에 이탈리아 우수성을 대표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동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마세라티는 모데나 공장에서 미래차도 개발하고 있다. 마세라티는 내년 MC20 스포츠카 쿠페형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SUV 신규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폴고레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혁신”이라며 “자동차 전기화, 디지털화, 커넥티비티 등 세상의 변화를 마세라티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