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황우여 상임고문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한 지 21일 만에 총선 참패 위기 수습의 첫발을 뗀 셈이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2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비대위 설치' 및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찬성 549명(찬성률 91.8%)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전국위 회의에서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변화와 쇄신을 실천해야 한다”며 “향후 비대위는 변화를 이끌고 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비대위 출범은 오는 9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 이후가 될 전망이다. 그 전까지 비대위원 인선에 집중한다. 비대위 규모도 간결하게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출범하는 '황우여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는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해 오는 6월 열릴 전당대회 준비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은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초에 치른다는 계획이다.
준비 과정 중 최대 현안은 경선 룰(방식)이다. '당심'(당원투표)과 '민심'(일반국민 여론조사)의 반영 비율을 놓고 당내에서 의견이 갈린다.
현재 룰인 '당원투표 100%'를 일부 낮춰서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윤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국민의힘의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선출됐다.
전당대회 당권 주자 출마 후보군으로는 나경원 당선인(5선)을 비롯해 윤상현(5선)·안철수(4선)·권성동(5선)·권영세(5선)·윤재옥(4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 여부도 주목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