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DB, 환경산업기술원 협력 확대…“韓 AI관개시스템 등 아프리카 진출 마중물”

사진출처 :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사진출처 :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첫 아프리카 현지사무소 출범을 계기로 한국측과 아프리카 녹색산업 협력을 확대한다. 인공지능(AI) 관개 시스템, 폐기물 재이용·재활용 시설 등 국내외에서 실적을 쌓아온 국내 환경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AfDB는 최근 아프리카 가나에 개소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아프리카 대표사무소에 AfDB 가나사무국 관계자가 참여하고 상호 협력에 나선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예루살렘 파시카 AfDB 가나 사무소장은 최흥진 환경산업기술원장을 만나 지속가능한 기술 혁신, 지식 공유를 위한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전했다. 최 원장과 파시카 소장은 가나에서 제도적 협력을 하고 개발자금 조달을 활용하기 위한 지식을 공유하기로 했다.

AfDB는 환경산업기술원과 지난해 기후테크 투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후속 조치로 AfDB는 기술원과 의류 폐기물 재이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가나 섬유 폐기물 재이용·재활용시설 사전 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의 제일엔지니어링, 에코네트워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3월 과업에 착수 12월에 마무리한다. 섬유·의류 부문의 폐기물·재활용 정책도 평가하고 설계한다. 지식공유 워크숍과 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특히, AfDB는 아프리카 대륙의 고질적인 식수·공업용수 부족문제와 위생문제 해결할 수 있는 물 테크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AfDB는 지난 3년간 물 프로젝트에 30억달러를 투자해 1500만명에 물을 공급했고 1700만명의 위생문제 해결을 지원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백만명은 물 인프라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다. AfDB는 2050년까지 아프리카 대륙이 물 인프라 개발 자금을 약 780억달러로 크게 확대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관개 인프라를 구축해 방대한 규모의 지하수 활용도를 높여 물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부와 함께 상하수도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정책·제도·기술 분석 연구를 추진하고, AfDB과 함께 각종 환경 문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협력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한편, 기술원은 2010년 가나에서 서부지역 상수도시설 건설사업 타당성 조사, 2011년 제피 마을상수도 정수시설 설치에 이어 지난해 아크라 상수도 물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식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등 다양한 환경 협력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