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9개사가 총 164개 종목에 2112억원에 달하는 불법 공매도를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HSBC와 BNP파리바에 이어 7개사에서 대규모 무차입 공매도 혐의가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IB 14개사에 대한 불법 공매도 중간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앞서 검찰 고발 조치를 끝낸 2개사 외에도 7개사에서 추가 혐의가 적발됐다. 나머지 5개사에 대해서도 금감원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불법 공매도는 총 2112억원 수준이다. 지난 1월 글로벌 IB 2개사에서 적발한 500억원 상당의 불법 공매도 외에도 추가 혐의가 포착됐다.
금감원은 글로벌IB의 한국 공매도 법규에 대한 이해 부족이 이번 사태에 원인이 됐다고 지목했다. 외부 대여 또는 담보제공한 처분 제한 주식에 대해 반환이 확정된 뒤 매도 주문을 제출해야 하는데도 확정 이전 매도 주문을 냈다거나, 차입확정 이전에 공매도를 제출하는 등의 관행 때문이라는 것이다.
금감원은 현재까지 위반이 확인된 글로벌IB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완료되는대로 신속히 제재 절차에 착수하는 한편, 나머지 5개 IB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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