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오는 9일 기자회견을 갖는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총선 참패 후 국민과 더 소통하며 국정을 쇄신하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이 '불통' 이미지를 벗고 국민 신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10일 취임했다. 첫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실시하는 9일 기준으로 631일 만에 두번째 기자회견을 갖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 앞서 집무실에서 먼저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국정운영 기조와 정책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해 드리고, 앞으로 3년 국정 운영의 계획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후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통해 질의응답을 시작한다. 기자회견을 주제와 관계없이 다양한 현안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각종 민감한 현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발언이다.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일명 채상병특검법)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민정수석실 부활 △의대 정원 증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총선 전부터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추가해 '김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앞서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이후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가진 것도 변화된 기조에 따른 첫 행보였다. 이번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그 후속 행보다.
윤 대통령은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기자회견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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