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가 반도체 강국이지만 중국 등 발전에 대응해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산·학·연 지원, 인력양성에 '나노인프라' 역할이 중요합니다. 각계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흥수 나노종합기술원장은 인프라를 이용하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우리 반도체 및 나노 분야 발전에 도움이 되는 향후 운영 방향을 여럿 쏟아냈다.
보다 고객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완전 개방형 테스트베드를 이루는 한편, 올 하반기부터 외부 대학교수, 출연연 연구원 겸임제도를 구현해 연구 인력이 나노종기원 테스트베드에서 함께 연구할 수 있도록 한다고도 밝혔다.
미국 'NY 크리에이츠'와의 협력과 같은 국제협력을 주도해 세계 시장과 우리 현장의 징검다리 역할도 자임하겠다고 했다. 전문인력 교육 역할 역시 지속해 강화할 방침이다. 반도체와 나노 분야 국가적 발전에 나노인프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고객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것이며 서비스 시간도 늘릴 계획”이라며 “서비스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중한 현실에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반도체를 비롯한 나노기술 분야가 퍽 어려운 시기를 겪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발전이 심상치 않아 '위협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응해 유망한 기업을 키워내고 인재를 양성하는 등 우리 역량을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핵심 역할을 나노종기원이 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미 수치로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나노종기원은 기업, 특히 중소기업이 반도체와 나노분야에서 성장하는데 큰 조력처로 자리매김했다.
박 원장은 “연간 1만8000건가량 서비스 요청을 받고 있고, 지난해 기준 698개 기관이 우리에게 도움을 청했다”며 “약 400곳이 중소기업으로, 우리 산업 발전에 역할이 크다”고 밝혔다.
물론 우리 역량 성장 역할을 나노종기원 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지원이 절실하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벨기에 반도체 연구·인력양성센터 '아이멕(IMEC)'도 중앙·지방정부로부터 25~30% 예산을 지원받는다.
반면에 나노종기원은 출연기관이지만, 장비 유지보수와 장비구축 등 한정된 일부 예산을 받고 있다. 오랜기간 동결한 인프라 이용료 수입으로 기관을 운영하고 수요장비를 구축하며 힘겹게 기관을 발전시켜왔다.
박 원장은 “개인 기업이 인프라를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고,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은 자기 제품 생산 활동만으로 바뻐 우리같은 공공 나노인프라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더 많은 역할을 감당하고 국가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