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진출한 토종 프롭테크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진출 K-프롭테크 플랫폼 업체들의 성과가 갈리고 있다. 일부 플랫폼은 적자를 기록하며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반면 일부는 지속성장하고 있다.
대표 업체인 '직방'은 아직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직방의 중국법인은 매출 182억원, 당기순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법인은 중국 내 직방 스마트홈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 법인을 포함하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407억원으로 같은 기간 별도 영업손실 대비 8%가량 커지게 된다.
이 같은 부진은 중국 내 심각한 부동산 건설 경기 악화뿐만 아니라 삼성 대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늘의집'도 해외 법인 매출이 나오고 있지 않다.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는 2021년 싱가포르 온라인 가구 플랫폼 힙밴을 인수했고, 2022년에는 일본 법인을 2023년에는 미국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오늘의집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지만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사업은 매출이 잡히지 않고 있다. 한국의 초기 사업모델인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플랫폼 이용자 수, 앱 다운로드 수 등은 증가 중이다. 향후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로 불리는 '3C' 전략을 유기적으로 구현해나갈 예정이다.
이에 반해 현지화를 통해 해외 매출 증대 성과를 거두는 경우도 있다. '알스퀘어'는 지난해 베트남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현지에 정보수집 부문 구성원을 파견해 베트남 상업용 건물정보를 긁어 모은 영향이다. 이를 토대로 공장과 물류센터, 창고 등 임대차에 집중하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다.
알스퀘어는 국내기업 외에도 베트남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 상대로 사업을 확장했다. 아울러 베트남 상업용 부동산 인테리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법인 설립부터, 임차, 인테리어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시 현지 네트워크, 핵심 멤버의 상주 여부, 해당 시장에서의 명확한 목적성 등이 중요하다”며 “이 같은 준비를 착실히 진행한 후 글로벌 진출을 단행했는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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