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지난달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 건수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무료배달을 시작한 이후 두 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쿠팡이츠는 활성 사용자 수에서도 요기요를 압도하면서 확고한 2위 자리를 구축했다. 조만간 구독제 멤버십을 내세울 배달의민족, 구독 요금을 인하한 요기요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 앱 신규 설치는 86만7051건으로 배달 앱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61만6484건)에 이어 두 달 연속 1위다.
쿠팡이츠의 호조는 무료배달 정책이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 26일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을 시작했다. 라이더가 한 번에 여러 집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묶음배달' 비용만 무료로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료배달'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소비자 마음을 움직였다.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84만명으로 배달의민족(2174만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MAU 551만명을 기록한 요기요를 제치고 확고한 2위를 수성했다.
쿠팡이츠 MAU는 2021년 12월(714만명) 이후 가장 많았다. 2021년 12월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배달시장이 초호황이었다. 올해는 배달시장이 정체됐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쿠팡이츠 MAU는 지속 상승하고 있다.
향후 배달 3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배민은 첫 구독제 멤버십 '배민클럽'을 준비하면서 반격을 꾀하고 있다. 최근 앱에서 편의점·마트, 반찬, 정육·과일 카테고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다.
요기요도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가면서 쿠팡이츠와 다시 경쟁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요기요는 구독제 멤버십 '요기패스X'의 월 구독비를 4900원에서 2900원으로 할인했다. 배달 지역·유형과 상관없이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배달시장에서 점유율 30퍼센트 이상 플레이어는 배민이 유일했다”며 “쿠팡이츠가 조금 더 성장한다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