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를 위해 집중 육성 전략을 마련한다. 수출단계별 집중 육성체계를 구축하고, 내수기업 중에서 혁신 수출기업 1000개, 수출유망 초보기업 3000개를 2027년까지 각각 육성하기로 했다. 테크 서비스 분야 수출지원을 별도 트랙에 마련해 지원 비중도 5배 가량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서울 구로구 TP타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수출 기업 통계를 봤을 때 기본적으로 매출액이 15배 이상이고, 고용 등에서 내수 기업보다 수출 기업이 훨씬 더 우리 경제에 기여한다는 데이터가 있다”면서 “수출 중소기업 숫자와 규모는 정체된 상황에서 정부 정책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새롭게 발굴해 확장, 연결, 성과 창출의 세 가지 관점에서 이번에 (정책을) 재설계했다”고 밝혔다.
먼저 수출 혁신기업과 유망품목을 집중 발굴·육성한다. 혁신형 중소기업, 성능인정기업, 팁스(TIPS) 기업 등 혁신성을 인정받은 내수기업 1000개사를 2027년까지 수출기업화를 추진한다. 수출 100만달러 미만 기업인 수출유망 초보기업을 대상으로 수출닥터제, 수시 애로해소 등 밀착 지원해 매년 1000개씩 2027년까지 3000개사를 육성한다.
1000만달러 이상인 수출 고성장 기업 특화지원을 위한 수출바우처와 수출금융 지원 한도 2배 확장 등 스케일업 지원 프로그램도 올해 하반기 신설한다.
테크 서비스 분야 수출지원 별도트랙을 마련하는 등 기존 제품 수출 외에 수출 성장성이 높은 테크 서비스 및 기술 수출을 정책대상에 포함해 본격 지원한다.
민간 벤처캐피털(VC) 검증과 투자를 받은 유망 스타트업을 글로벌 투자자와 연계하는 'K-글로벌 스타(GLOBAL STAR)'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해외투자 유치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TIPS, 기보 보증, 모태펀드 매칭 투자 등 정책지원 패키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TIPS 성공기업에 대해서는 코이카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을 지원해 ODA를 활용한 글로벌 진출 사다리를 마련하고, 해외진출 기업의 법률·회계 애로해소를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법률 자문서비스를 2025년부터 해외진출 스타트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유관 부처들과 양자 협의체도 마련해 중소·벤처기업 해외 진출 관련 애로사항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오 장관은 “현재 정례적인 해외 유관 부처와 양자 협의체가 없어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데 어려움이 많으며,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문제가 생길 때 양자 채널을 통해 먼저 협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현재 수개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몇개국과 양자 협의체를 발족할 계획으로 국가, 정부레벨에서 협의체를 만들어 중소기업 애로사항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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