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업황 악화 뚫고 실적 방어 성공…1Q 영업익 7.0%↑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가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백화점과 더불어 주요 자회사 매출·영업익 대부분 상승하며 내실 성장을 이뤄냈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6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8187억원으로 5.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296억원으로 0.8% 늘었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1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약진했다. 1분기 총매출액은 1조801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영업이익은 1137억원으로 3.1% 늘었다. 소비 심리 위축에도 연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리뉴얼, 강남점 스위트파크 오픈 등 차별화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본업 경쟁력을 다진 결과다.

자회사도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리빙 계열사 신세계까사는 1분기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 또한 작년 동기 대비 30.0% 늘어난 685억원이다.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등 히트 상품에 힘입어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 잡았다.

신세계라이브쇼핑도 패션 자체브랜드(PB) 호조에 힘입어 매출·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6.7% 늘어난 782억원이고 영업이익도 5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영랑호 리조트 영업 양수 효과를 누렸다. 1분기 매출액은 8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5%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262억원으로 20.2%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 매출액이 309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8.7% 증가했다. 코스메틱 부문은 1분기 매출 10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면세점 신세계디에프는 업황 악화의 쓴맛을 봤다. 1분기 매출액은 486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70.4% 줄었다.

신세계는 1분기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강남점 식품관과 타임스퀘어 패션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지속한다. 모바일 앱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세계까사는 물류 운영 프로세스 개선 등 사업 구조 안정화를 통해 연간 흑자 전환에 힘을 쏟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부문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성장성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낸다.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공항 트래픽 증가와 순차적 매장 오픈을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업황과 치열한 커머스 경쟁 속에서도 백화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과 연결 회사들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