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민생·정책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또 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을 통한 상임위원장 확보, 초선 당선자들의 전문성을 고려한 상임위 배치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8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종배(4선·충북 충주시)·추경호(3선·대구 달성군)·송석준(3선·경기 이천시) 등 3명의 후보들이 각각 정견 발표에 나섰다.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추경호 의원은 “평상시에도 원내대표는 극한 직업이고 잘해도 본전인데, 이제는 급기야 '독배'라고까지 불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누군가는 주저없이 이 독배의 잔을 들어야 하기에 저 역시 사즉생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원내 전략의 최우선 목표를 국민을 향한 민생과 정책 대결에서의 승리를 삼겠다”며 “또 의원 한분 한분의 전문성과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원내 배치와 역할 부여를 제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법사위 등 7개의 상임위원장을 확보할 경험도 내세웠다. 또 '건강한 당정관계 구축'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민생 현안에 대해 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현장 민심과 의원님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긴밀한 당정 소통으로 세련되고 유능하게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종배 의원은 충청권 최다선 의원이자 중도 확정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계파와 지역 문제에서 자유롭고, 보수·중도·진보가 삼분되어 있는 충북 충주에서 총 5번의 선거를 내리 승리한 경험이 있다. 이 모든 경험을 쏟아부어 우리 국민의 힘이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분골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 국민의 힘이 작지만 강력한 무적의 부대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 먼저 초선 의원들이 단시간 내에 전문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상임위 배정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견발표에 나선 송석준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서, 특히 수도권 지역 참패했다”며 “우리 당의 등돌린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말 뼈아픈 아주 처절하고 간절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려운 위기 상황을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정당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여당은 국민이 선택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야 할 책임도 있다”며 “개혁 입법 과제, 그리고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우리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약속했다.
3명 의원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새 원내대표는 당장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규칙을 개정하는 작업 등 당 전열 정비에 나서야 한다. 총선 패배로 민심을 확인한 만큼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새로이 정립하는 것도 지도부의 과제다.
또 22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등 야당과의 원 구성 협상을 책임져야 한다. 여기에 특검법 반대를 독려하는 리더십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유력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시 이탈표 단속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