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26년까지 대중교통이 쉽게 닿지 못하는 지역을 위해 자율주행버스 100대를 운행할 계획입니다.”
오세훈 시장이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에서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시 전략'이라는 주제로 미래 교통 정책을 발표했다.
연례투자회의는 13회차를 맞은 UAE의 대표적 투자행사로 175개국에서 주요 정책결정자, 경제 리더 등 1만 3000여 명이 참여했다. 투자 규모와 참석자 면모 만으로 중동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서울시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스마트도시로서 서울의 첨단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시는 올해를 대중교통 혁신 원년의 해로 삼아 미래 첨단기술을 조기 상용화하고, 2026년까지 '민생 최우선 첨단교통 혁신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심야·새벽 자율주행, 교통 소외지역 자율주행 등 '약자 동행'의 가치를 반영한 취약계층 대상 첨단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 시장은 “중요한 것은 기술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느냐는 것”이라며 그 방향성을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 철학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자율주행버스를 새벽 청소근로자와 같이 꼭 필요한 분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며 “최첨단 기술의 엄청난 승리”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교통분야에서 또 하나의 획기적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에 응급의료에 접목해 '응급닥터 UAM' 도입을 준비한다. 2026년 상용화 초기 단계부터 장기·혈액 이송에 UAM을 활용하고, 2030년에는 응급의료·긴급구조까지 그 범위를 넓혀 총 10대, 1820억원 규모의 공공의료와 재난구호 서비스 혁신을 도모한다.
오 시장은 “UAM은 소수의 부유층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닌, 모든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의 핵심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조연설 후에는 에너지, 의료, 뷰티, 인공지능(AI) 등 유망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한국기업관을 찾아 사업 현황을 청취하고 격려했다. 또 중동 지역 투자유치와 진출을 위한 서울시 차원의 지원 가능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오 시장은 아부다비 행정교통부(DMT)를 방문해 모하메드 알리 알 쇼라파 지방자치교통부 의장과 양 도시 간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는 이번 아부다비와의 우호도시 결연 체결을 통해 교통, 스마트시티, 도시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교류 체계를 구축하며 상호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위고)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스마트도시상'을 론칭해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을 개발한 도시들에 이 상을 수여했다”며 “올해는 이 행사를 더욱 업그레이드해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개최할 것”이라며 참석을 독려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