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자율운항 선박 시대에 대비해 지상과 해상 선박을 연결하는 고신뢰성 통신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반이 개발됐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해상 디지털 통합활용 연계연구단(단장 심우성)이 일군 성과다.
KRISO 해상 디지털 통합활용 연계연구단은 '초고속 해상 무선통신망 무선설비 다각화'를 통해 '롱텀에볼루션(LTE)-M' 망에 활용 가능한 여러 모델의 무선설비를 사용처에 맞게 구현하고 관련 실증까지 연구 참여기관인 유비테크와 함께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LTE-M은 지상과 해상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핵심 기반이다. 정부가 2021년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00㎞ 거리 연안까지 LTE 데이터 통신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연구단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일어난 우리나라 등록 배들의 사고 90%가량은 100㎞ 연안에서 발생했다. LTE-M이 활용된다면 지상과 해상 연결은 물론이고, 면밀한 사고 대응도 가능하다.
연구단은 LTE-M 서비스 시점부터 통신망 활용도를 높이는 연구를 시작했다. 이에 일반 상선, 해경과 해군 함정 등에 맞는 송수신 장치를 설계하고 각 용처에 맞는 개별 실증을 진행했다.
용처마다 설치 상황이 달라 개별 설계·실증이 필수였다. 일례로 어선은 선채 마스트(돛대) 상부에 안테나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해경·해군 선박은 그렇지 않다.
연구진은 해경 항공기, 해상 드론 등 공중에서의 활용 체계도 구현했다. 항공기 내부에서 유리에 부착하는 휴대용 안테나도 고안했다. 드론의 경우 작은 송수신 장치를 만들어 바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연구를 거듭할 계획이다. 우선 LTE-M이 해상 재난 안전망으로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LTE를 넘어 5세대(5G),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도 LTE-M에 같이 역할을 분담해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방침이다.
심우성 단장은 “선박 해상 활동이 집중되고, 또 사고도 많은 100㎞ 연안에서는 스타링크와 같은 상업 위성통신 서비스보다 높은 신뢰성을 갖춘 통신체계가 필요하다”며 “LTE-M 서비스를 다각화한 이번 성과가 이런 니즈를 충족시키고, 향후 자율운항 선박시대를 여는데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근의 통신 개념인 'V2X(vehicle to X)'를 해상에 변용한 'S2X(Ship to Everything)'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부터 초고속해상무선통신망 무선설비 다각화 및 통합연계 기술을 개발 중으로 이번 연구도 그 일환으로 진행했다.
지상과 선박 간 통신을 다룬 이번 기술을 비롯해 선박 간 고속통신, 선박 내 무선 고속통신(표면파 통신) 기술을 완비했다. 이들은 향후 무인 자율운행 선박시대를 대비하는 기반이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