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형과 모바일로 나눠 운영하던 비(非)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이 내년부터 통합된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전통시장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역시 확대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카드형과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내년에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대전에서 통합 운영기관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지역 상점가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상품권이다. 소비 촉진을 위해 상품권 액면가의 최대 10%를 할인 판매한다. 지역사랑상품권과 달리 온누리상품권 하나로 전국 가맹점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상품권은 그동안 지류 상품권과 앱 내에서 상품권 구매 후 바코드로 결제하는 모바일 상품권, 보유한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를 앱에 등록하고 충전해서 사용하는 카드형 상품권 등 세 가지로 발행했다. 모바일 상품권과 카드형 상품권은 각각 스마트폰, 실물 카드로 결제한다는 차이가 있다. 운영기관 역시 달라 각기 다른 앱을 설치해야 했다. 특히 모바일 온누리 상품권은 지난해 운영기관이 변경되는 바람에 반년 가까이 발행이 중단됐었다.
현재는 두 상품권은 '선 충전 후 결제' 방식은 동일한 만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통합하고 하나의 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도 넓힌다. 중기부는 전통시장·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했다. 개정안은 가맹업종 규제 방식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현행법은 도·소매업 또는 용역업 일부 업종만 가맹점으로 허용하는데, 개정 후에는 골동품·주류 도매업 등 제한업종 외에는 모두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다. 제한업종 역시 40개에서 28개로 완화했다. 유흥·사행성과 무관한 코인노래방, 스포츠·예술학원 등에서도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중기부는 올해 온누리상품권 발행목표를 5조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치였던 4조원보다 25% 늘렸다. 온·오프라인 홍보로 전통시장 우수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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