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의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휘력·문해력 등을 저하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독서 교육이 어휘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장유경 미국 콜럼비아대 교수와 소속 연구진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0개월간 6~8세 아동을 대상으로 웅진씽크빅글로벌 증강현실 독서 솔루션 'AR피디아(ARpedia)'의 독서·학습효과를 검증하는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전통적 텍스트 읽기·쓰기 한계를 넘어 AR 기술 기반의 독서 활동이 멀티 리터러시 발달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조사했다. 이와 함께 AR피디아의 AR 구현 방식이 어린이 독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어휘력 △책 읽기 흥미 △집중력 △읽기 능력 등 성취도 측정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AR피디아를 활용한 독서 교육을 했을 경우, 종이책과 비교했을 때 단어 몰입도, 이해도 등 어휘력 증진 효과가 23.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공룡'이라는 단어를 학습할 때, AR로 구현한 공룡을 통해 상호작용 경험을 하면 교육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AR피디아 활용 교육이 학습의 긍정적 정서를 높여 학습자가 과학적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AR피디아의 마커를 사용해 주의를 집중시키는 방식과 학습자 연령 발달 단계에 적합한 상호작용 메커니즘 요소는 △책 읽기 흥미 영역 6.1배 △집중력 6.7배 △읽기 능력 영역 2.3배 등 높은 학습 효과를 보였다.
장유경 교수는 “글을 읽고 쓰는 기술은 어린 독자들의 미래 학업 성취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AR 기반 도서를 활용한 언어학습이 학생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AR피디아 신규 시리즈 '디즈니 인터랙티브 리딩'은 우수한 학습 효과와 디즈니 IP 파워에 힘입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디즈니 인터랙티브 리딩은 출시 당일 22만권 판매 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공개 3주 만에 초판 전체 물량인 36만권이 완판됐다. 지난달 추가 물량 확보로 현재 2차 판매에 돌입했다.
웅진씽크빅은 디즈니 인터랙티브 리딩 수출을 통해 AR피디아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디즈니 콘텐츠 및 영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은 베트남, 대만과는 제품 유통 계약을 체결해 현지 공급을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 이 밖에도 일본, 홍콩 등과도 시장 확대를 위해 협의 중이다.
웅진씽크빅은 북미 지역 판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교육 콘텐츠 공급·교사 양성 사업기관 글로벌 교육원(Global Education Institute, GEI)과 미국 시장 내 AR피디아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앨라배마주를 시작으로 GEI 지점이 있는 플로리다 등 다른 지역까지 유통망을 넓힌다. 또 캐나다 온라인 유통사와의 추가 계약을 통해 캐나다 교육 현장에도 AR피디아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과 교육기관 등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해외 박람회 참가에도 나선다. 올해 △싱가포르 에듀테크 아시아(Edutech Asia) △두바이 정보통신박람회(GITEX) 등에서 AR피디아를 출품한다.
박정욱 웅진씽크빅 AR피디아 사업팀장은 “차세대 학습법으로 기술 융합 방식이 주목받고 있지만 단순한 기술 접목만으로 교육효과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AR피디아는 수십년간 어린이 전집을 만들어 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독서 효과를 증대시키는 데에 꼭 필요한 기술적 기획이 더해진 제품인 만큼 국내·외 어린이,부모,교육 관계자로부터 제품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