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책임자(CEO)가 글로벌 빅테크 격전지인 미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AI) 역량 확보 행보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조주완 CEO가 일주일여간 미국 서부 지역에서 인공지능(AI) 인재채용과 투자자 기업설명회, 마이크로소프트 CEO 서밋 등에 참여하며 AI 가속화 전략을 구상했다고 12일 밝혔다.
조 CEO는 세계적 수준의 AI 역량 확보 기회를 찾고 이를 미래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과 고객경험 혁신의 기폭제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연간 글로벌 시장에 1억대 이상 제품을 판매하면서 7000억 시간 이상 사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AI를 가속화하는 강력한 기반이 된다.
조 CEO는 첫 일정으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해외 우수인재 채용 프로그램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주관했다.
이 자리에는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해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김원범 최고인사책임자(CHO, 부사장), 이석우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부사장), 인공지능연구소 산하 경영진이 참여했다.
LG전자는 실리콘밸리로 유명한 베이에어리어(Bay Area) 지역을 포함해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에 위치한 빅테크·스타트업에서 AI 전문가로 근무하는 경력자와 북미지역 유수 대학 박사 연구자 50여명을 초청했다. 회사 비전, 연구개발(R&D) 전략, AI 기술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조 CEO는 “산업 전반에 탈탄소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등의 변화로 AI,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이는 LG전자에게 또 다른 기회 영역”이라고 말했다. 또 LG전자만의 AI 비전인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에 대해서도 심도깊게 설명했다.
13일(현지시간)에는 글로벌 기관투자사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연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글로벌 유력 기관투자사의 고위급 투자 담당 임원을 잇달아 만난다.
조 CEO는 글로벌 선도 가전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B2B(전장, 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성장 △서비스(구독, 웹OS 콘텐츠 등) 사업 수익 기여도 △신사업(로봇, 전기차 충전 등) 청사진 등을 강조하고 있다. AI·플랫폼·서비스 기반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인식 전환을 이끌 계획이다.
특히 AI 관련, 어떤 기업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강조할 방침이다. 집 안부터 차량·상업용 공간까지 세계 고객과 접점을 확보한 것은 여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할 수 없는 큰 강점인 만큼 수억대 기기를 AI 가속화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1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 CEO 서밋에도 참석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