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전문 기업인 메티스엑스가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메티스엑스는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혁신할 CXL 기반의 지능형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설립 2년만에 대규모 투자금을 조달했다.
SV인베스트먼트, STIC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등 대형 신규 투자자가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시드 라운드 투자자인 미래에셋 벤처투자, 미래에셋 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SBI 인베스트먼트, 토니 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추가 투자에 나섰다. 반도체 기업으로는 개발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VC) 및 반도체 전문 투자 기관들이 투자에 참여했으며 참여한 모든 기관들이 메티스엑스의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 리더십 전문성에 베팅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챗GPT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이 연구단계를 넘어 본격 서비스 확장 단계에 돌입함으로써, 더욱 고도화된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메티스엑스는 CXL 지능형 메모리를 통해 메모리가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에서 벗어나, 직접 데이터를 처리함으로써, AI 기술 발전을 크게 가속하고 메모리가 AI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서 최연소 임원을 역임하고 메모리 중심의 솔루션 개발을 이끌어 온 김진영 대표를 중심으로 국내외 반도체 대기업 경력을 갖춘 개발 인력들과 AI, 데이터베이스 전문가들로 구성된 메티스엑스는 CXL 2.0 기반 지능형 메모리 프로토타입 제품 개발을 마쳤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벡터 데이터 베이스, 빅데이터 분석, DNA 분석 등 다양한 응용에서 성능 입증을 완료했다. 또한 핵심 기술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CXL 및 데이터 처리 관련 핵심 특허를 국내외에서 20건 이상 확보했다. 앞으로도 전문 인력 추가 확보, 특허, 논문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내년 출시를 목표로 삼성 4나노 공정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CXL 3.0 지능형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해당 솔루션은 AI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저장, 처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티스엑스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전문 인력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미국 지사 설립과 마케팅 조직 강화를 통해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진영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시리즈A 투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고, 메티스엑스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을 믿어 주신 투자자께 감사하다”며 “이번 투자를 마무리하고, 실리콘 밸리 주요 투자자와 본격적인 추가 투자 진행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 “메티스엑스는 AI 시대에서 NVIDIA와 경쟁하지 않고 메모리와 데이터 처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제 2의 NVIDIA와 같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